2010년 12월 13일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금요일 서울을 떠났고...
생각지도 않게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모두를 온통 혼란속으로 만들어 놓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꼴이 참 우습더군요.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이리도 엉망이 삶이 되어버렸는지...
돌이켜보면 수많은 후회와 한숨 뿐이지만...
그것 역시 핑계에 지나지 않겠죠.
모두다 제 탓이니까요.
사실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건 꽤 오래전 일인데...
막상 그리 하려고 하니... 흠....
머릿속으론 참 많이 생각했는데...
용기가 없었나 봅니다.
아니... 마음이 약했던 거죠...
아니... 마음이 못 됐던 거죠...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부족하고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이지경까지 만들어 놓고도
꾸지람이 두려워...
혼자 끙끙거리곤...
이렇게 끝을 낼거라 생각했으니 말이죠.
그러니 저를 탓하시고...
스스로 자책하지 마세요.
부디 그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차마 전화는 받지도 걸지도 못하겠습니다.
준비했던 일을 하지 못할 까봐서요.
아프지 마세요. 뭐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면
저역시 기억하지 못 할....
염려하지 못 할 일이겠지만...
너무 많은 걱정과 슬픔을 남기고 가는 처지에 할 말은 아니지만요...
이제 슬슬 일어날 때 인것 같습니다.
좋은 기억 안고 갑니다. 덕분에 참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사랑해주시고... 걱정, 위로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것.
다 값지 못하고 감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ps : 너무 엉망으로 저질러 놓고 가서 어쩌죠?
마지막까지 뒤치닥거리를 부탁해야겠네요...
혹시 제 사진이 필요하실까 해서... 책상 위 안경닦이에 넣어 뒀습니다.
엄마 : 울지 말구. 아프지 말구. 내겐 세상 모든 엄마 중에서 재일 좋은 엄마였어.
아버지 : 엄마 좀 위로해주고. 꼭 안아주구.. 화내지 말구요.
형 : 형수 힘들게 하지마. 술 많이 먹지 말구
형수 : 형은 형수가 옆에 있어줘야 넘어지지 않을 사람이예요. 넘어지지 않게 꼭 잡아줘요.
지민군, 지훈군 : 네겐 너무 못난 삼촌이라 미안하고 또 미인하다.
좋은 형, 좋은 동생, 그런 둘이 되렴.
오이양손박 : 이제 '이'가 빠졌으니 이름 새로 정해야겟네?
고마웠어. 덕분에 참 좋은 기억들이 많이 생겼어.
이젠 너무 자주 싸우지 말고. 너무 뜸하게 만나지 말구.
설단씨, 광춘씨, 추리씨 : 올해부터 동기 모임은 너희들이 준비해주렴. ㅎㅎ
감투 욕심 은근히 많았던 난... 졸업 후에 기짱 한번 한 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어....ㅎㅎ
자주 자주 만나서 술이 라도 한잔 하렴...
다들 서로 눈치 보며 연락 잘 못하는 것 같더라....ㅎㅎ
# by | 2010/12/13 13:01 | SalaDin's Memory | 트랙백 | 덧글(0)



